군대에서 알고리즘 스터디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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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보자

작년, 군장병 해커톤을 진행하며 코딩테스트 준비로 알고리즘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후임들을 모아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나 만들었다.

진행 방식

깃허브 ReadMe에 적어두었다.

처음에는 자기 수준에 맞는 아무 문제 2개씩을 풀어서 발표하기로 했지만, 한 번해보니까 이 방식이 얼마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지 깨달아버렸다. 우리 스터디원들이 실력자 한 명과 (나를 포함한)어중이떠중이 두 명, 입문자 두 명으로 이루어져있어서 나름대로 공평하게 하려 한 것인데 오히려 체력만 소모되는 듯 했다. 타협을 한 뒤, 어중이떠중이 두 명을 기준으로 조금 생각을 해서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에 맞춰서 공통문제를 정해 문제를 풀어오는 것으로 했고 이 방법이 아직까지 잘 먹히는 것 같다(입문자실력을 가진 스터디원 둘 중 한 명이 자기 실력에 비해 문제가 많이 어려워 탈주했다. 나머지는 잘하고 있으니 이정도면 뭐)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구글밋 링크를 슬랙에 올려서 나머지 스터디원들이 들어오면, 화면공유를 통해 공통문제 풀이를 발표한다. 사실 오프라인으로 해도 되지만 굳이 온라인으로 한 이유는 다른 부대 병사를 끌어들여서 판을 키워보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전역할 때까지 열심히 키워놓은 스터디원들을 전역이라는 이유로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었다(전역해서 만나자, 연락하자 하지만 사실 사람은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렇게 매주 구글밋에 접속하는 것처럼 명분을 갖춰놓지 않는 이상 만나기가 쉽지 않다).

활동 현황, 활동 목표

지금까지 총 세 번의 만남이 있었고(3주) 브루트 포스 주제의 문제들을 풀어왔다. 백준 문제들을 주로 풀어서 스터디원들의 백준 랭크가 브론즈에서 실버로 올라갔다. 다음 주면 브루트 포스 안에서의 대표적인 주제들을 모두 다루어 보게 되고, 그리디 주제로 넘어갈 것이다. 다음달 중반 즈음 그리디 주제의 문제를 끝내고 동적계획법 문제를 한달정도 풀어 볼 계획이다.

그리고 대망의 종만북으로 넘어갈 것이다. 공군 인트라넷에는 장병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요즘 종만북 문제 풀이를 연재하는 사람이나, 카카오 코딩테스트 풀이 등 알고리즘 분야 글들이 많이 연재되고 있다. 종만북문제를 스터디에서 다루게되는 시점이 되면 다른 부대의 공군 병사들을 꼬셔서 공군 알고리즘 풀이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판을 키워볼 예정이다. 후후…

어, 근데 생각해 보니 다다음달이면 내가 말년병장이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안되면 우리 사무실 다른 스터디원에게 부탁해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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